This column was originally published by the Donga Daily (동아일보) on January 03, 2020.
2019년 한 해가 지나갔다. 2019년뿐만 아니라 2010년대(2010∼2019년)도 어느 순간 지나 버렸다. 한국에서도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세계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때가 많았다. 오늘 글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2019년에, 그리고 2010년대에 한국과 관련된 것 중 무엇을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검색 엔진 구글 트렌드로 살펴보려고 한다.
2019년 한국과 관련된 검색을 많이 한 나라는 한국, 북한(용량이 적지만), 일본, 베트남, 대만, 중국, 가나, 싱가포르,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순으로 주로 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과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역시 ‘한국’이라는 단어인데 일본어, 영어, 베트남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 순서로 검색됐다. ‘한국’ 다음에 베트남어로 ‘한국 영화’, 일본어로 ’뉴스’가 많이 검색됐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한국과 관련해 인기가 많아진 검색어는 역시 일본어가 대부분이었다. 일본어로 ‘한국 지소미아(GSOMIA)’ ‘원-달러’ ‘한국 수출 규제’ ‘파란식당 한국드라마’ 등이 많이 검색됐다. 반면 베트남어로는 ‘한국 영화’, 영어로는 ‘한일 무역전쟁’, 스페인어로는 ‘에콰도르-대한민국’, 한국어로는 ’한국 대 홍콩’이 많이 검색됐다.
지난해 한국 관련 검색이 가장 많았던 때는 한일 무역 갈등이 심해진 8월이다. 그달 한국과 관련한 가장 많은 검색어는 대부분 일본어로 검색됐다. 당시 일본어로 검색된 인기 키워드들은 ‘한국 일본인 폭행 사건’ ‘지소미아 한국 파기’ ‘지소미아 한국 반응’ ‘한국 원화’ ‘한국 여행 괜찮은가’ ‘한일 문제 알기 쉽게’ ‘한일 군사협정’ ‘비밀의 문 한국 드라마 줄거리’ 등이 있었다. 한국 관련 검색이 가장 뜨거울 때인 8월 2일에는 일본어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한일 무역전쟁의 원인’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이 올바른’ ‘도둑이 제 발 저린다’(문희상 국회의장이 한일관계 관련해 한 발언) 등이 있었다. 8월 다음으로 한국 관련 검색이 가장 뜨거웠던 다른 날들은 7월 13일(일본어 검색 ‘한국 파라다이스 시티’), 6월 15일(우크라이나어 검색 ‘우크라이나-대한민국 U-20 축구경기’), 1월 25일(아랍어 검색 ‘카타르 대 한국 축구 경기’) 등이 있었고 1월 19일에는 각국 여러 언어로 ‘한국 대 브라질 축구 경기’ 검색이 많았다.
요약하면 지난해 한국 관련 검색어를 지배한 것은 일본과의 갈등, 그리고 축구 경기였다. 한일 무역 갈등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검색도 한 달 넘게 많았다. 축구 같은 경우는 한국과 맞붙는 나라들에서 한국 관련 검색을 많이 한 것이었다. 2010년대 검색 트렌드를 봤을 때 상대적으로 한국 관련 검색을 많이 한 나라나 지역은 한국, 북한, 베트남, 마카오, 일본, 대만, 홍콩, 미얀마, 싱가포르, 중국이었다. 이 시기 가장 인기였던 검색어를 살펴보면 일본어로는 ‘카이카이’ ‘수목의 여자 지한파 선언(일본 인기 블로거 관련)’ ‘보수 속보’ ‘김치 속보’ ‘한국의 반응’ 등이 있었고 영어로는 ‘대한민국 만세’ ‘BTS’ ‘EXO’ ‘런닝맨’ 등이 많았다.
2010년대 한국과 관련한 검색이 많았던 시기는 2018년 6월(월드컵 관련), 2018년 2월(평창 겨울올림픽―김여정 당시 북한 제1부부장 방문), 2014년 6월(월드컵 관련), 2019년 8월(한일 무역 갈등), 2010년 6월(월드컵 관련), 2014년 4월(세월호 관련), 2012년 8월(런던올림픽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순이다. 2010년대에는 한 축인 올림픽, 그리고 또 한 축인 케이팝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끈 것 같다. 역시 일반 사람들이 한국을 찾은 계기는 주로 ’오락’이다. 축구와 케이팝은 대화의 포문을 열어 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한일 무역 갈등이 지난 10년 동안 한일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한일 문제는 공공외교만으로 해결되기에 너무 깊고 복잡하다. 다만 일본인들이 한국과 교류를 안전하게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다.